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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의 육아스토리/첫째 이야기

[첫째이야기] 유아 내사시와 유아 원시.. 그리고 안경 ㅜㅜ (feat. 분당서울대병원)

첫째이야기를 조금씩 써볼려고 한다.

 

약 두살무렵부터 약간씩 보이던 내사시 증상..

비교적 가까운 걸 보거나 무언가에 집중하게되면 왼쪽눈만 자꾸 내사시 증상이 보였다.

처음에야 아기때고 비성숙해서 또는 장난으로 그럴꺼라 생각하고

'예쁜 눈 하자~' 라고 자꾸 환기시켜주곤 했다.

물론 그땐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환기시켜주면 다시 똑바로 보곤 했으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긴 커녕

횟수가 더 늘어나고 어린이집에서도 그림그리기나 무언가 집중하는 놀이가 늘어나면서

더 현저히 내사시 경향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해서

안되겠다고 판단..

 

 

우선 유아 안과 진료보는 곳을 가서 먼저 소견을 들어보자 싶어서

나름 인터넷 뒤져가며 유명하다는 분당에 위치한 유아 안과를 가봤다.

이 때 우리 아이가 4살 초반..

그런데 세상 얼마나 불친절한지.. 나는 그 의사 선생님 소견이 한마디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데..

물론 아이가 병원을 무서워해서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울고 협조적이지 못하긴 했지만,

그래서 사진도 동영상도 시선끌 장난감도 준비해갔고.. 했지만

대충 잠깐 보고는 정말 퉁명한 표정과 말투로 컴퓨터만 보면서 그냥 사시 아니라고.. 끝..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우리 포함 2팀밖에 없었는데 대체 왜 그렇게 불친절한지..

그렇게 일하기 싫음 때려치든가-- 대체 왜 그렇게 유명한 안과인지 이해할수가 없다.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암튼 그렇게 집에 왔는데,

어쨌든 전문가가 사시가 아니라고, 성장하면 없어질꺼라 하니 그 말만 믿고 또 지냈다.

 

 

아마 그 쌤은 거짓내사시를 얘기한거 같은데

거짓내사시란.. 겉으로 보기엔 사시로 보이지만, 유아들의 넓은 미간으로 그렇게 보일뿐, 성장하면서 미간이 발달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증상을 말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거짓내사시는 코쪽으로 미간을 꼬집어 당겨보았을때 가려져있던 흰자 부분이 보이고 거기까지 눈이 안 몰린다면 정상이라고..

왜 이런걸 얘기해주거나 체크안해주고 내가 인터넷 뒤져서 직접 찾아봐야하는지 짜증나지만..

 

 

암튼 나도 그 말만 믿고 그 뒤로 6개월 넘게 지냈지만, 저~ 언혀 좋아 지지 않는 모습에

또 다른 안과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 새로운 병원은 다행히도 너무나 친절하셨고,

여전히 협조안되는 아이임에도 개의치않으시고 친절하게 해주신 부분에서 이미 맘이 풀어짐..ㅜㅜ

선생님께선 사시가 아닌거 같지만, 일반적인 시력검사가 힘든 아이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마취를 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해 주셨고

바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전화해서 예약까지 잡아주셨다!

마취는 일반 병원에선 안된다는 모양.. 

 

 

암튼 그렇게 운좋게 3주뒤에 바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료를 보게 됐다.

하.. 근데 머 다들 알다시피 대학병원이라는게...

어찌나 사람도 많고 검사 과정도 복잡하고 이방가라 저방가라 또 대기시간은 얼마나 긴지..

돌 되기 전 둘째를 맡길 곳이 없어서

연차낸 남편과 아기와 함께 네 가족이 대학병원에서 몇시간동안 대기하니 진짜 진이 빠져서 와..

정말 대학병원은 싫다..ㅜㅜ

 

 

그리고 분명 비협조적인 아이라 얘기 처음부터 몇번이나 했는데도

계속 시력검사 시도해보고 안되니 또 다음달에 마취 검사 예약 잡아서 다시 오래ㅋㅋㅋㅋ

그 고생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바로 마취검사 해줬으니 안 됐니;;;

오전 내내 대기하고 아기는 울고불고 온갖 방 왔다갔다 다 했는데,,

오후엔 검사안되니 다시 예약잡으라니... ㅁㅊ 빡친다. 진짜

 

 

암튼 그렇게 유아내사시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시다는 분당서울대병원 황정민 교수님께 진료도 받았는데

오전내내 대기하고 1분 진료...ㅜㅜ 허무하다.. 쌤 얼굴도 기억안난다

암튼 교수님께서도 그냥 바로 사시가 아니라고 하셨다. 근데 추가 설명없이 그 말만 하셔서 하..

사시가 아니라고 하시니 너무 기쁘지만, 설명만 좀 더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눈을 분명 모으는데.. 누가 봐도 사시가 맞는데 사시가 아니라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암튼 그렇게 다시 다음달 진료 예약잡았는데 와... 주차땜에 2분인지 3분인지 지났다고 진료 불가.

또 다음달 다시 예약 잡았다!!!!

와.. 남편 연차 겨우 냈는데,,, 남편 폭발할뻔... 넉넉하게 출발 못한 나도 죄인이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었다..

진짜 대학병원 지긋지긋해짐

 

 

그렇게 그 지겨운 곳을 3번이나 다시 찾아가서야 겨우 마취검사를 할수 있었다.

거창한것도 아니고 수면 마취 살짝 해서 그 상태로 눈을 기계로 확인하면 시력이 나오는 검사인듯..

황 교수님은 첫번째 진료때만 1분 뵙고 그 담엔 뵙지도 못함..

뵐수도 있었는데 또 대기 한시간 해야된다길래 그냥 금방 뵐수 있는 다른 쌤 해달라고 했다......

 

 

그리구 그렇게 길고기이이이이인 여정을 끝내고 검사하고 보니 드디어 원인이 나왔다!!!ㅜㅜ

 

 

바로바로 원시였던 것!!!!!!

 

 

사시로 자꾸 몰리는 왼쪽눈이 원시가 매우 심한 상태라고 하셨다. (왠만한 할머니들보다 더 심한 거라고...--)

오른쪽도 +2.50 원시이긴 하지만, 왼쪽이 +5.00으로 양쪽이 차이가 너무 커서 사시가 자꾸 보였던 것이라고..

와.. 정말 이때 이유를 드디어 알게되서 너무 기뻤다ㅜㅜ!!!!!

 

그리고 정말 사시가 아니니 눈가림치료라던지 수술도 할 필요가 없고,

안경만 끼면 된다는 것!!! 눈물날 뻔... 수술도 각오하고 있었는데..ㅜㅜ

 

 

그리고 원시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차츰 초점이 맞아지면서 시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안경만 늘 잘 끼고 다니면 후엔 안경도 벗을 수 있다고...ㅜㅜㅜㅜ 정말 감격..

 

 

바로 당장 분당에 안경점으로 달려갔다!! 하루라도 빨리 안경을 껴야 빨리 교정이 될 것 같은 마음에ㅎㅎ

안경 처음 끼는 아기들은 토마토안경테를 많이 한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안경이 말랑말랑~ 그 중에 그나마 색상 이쁜 핑크로 골라서 바로 안경을 제작했다~

 

 

이 사진이 안경맞추고 바로 다음 날이였는데,

순한 우리 아이는 다행히 안경을 잘 써줬다ㅎㅎ

첨엔 좀 찡그리더니 거울앞으로 데려가서 안경 껴서 보여주면서 안경공주님이라고 너무 이쁘다고 오바했더니

씩 웃으면서 맘에 들어하던...ㅎㅎㅎㅎ 착한 울 딸내미~!!!ㅜㅜ

 

 

생각보다 안경이 편해보였고, 잘 써줘서 너무너무 다행이였다.

안경이 좀 커서 흘러내리기도 했는데, 안경에 달린 조절끈을 이용하면 적당히 조절이 가능해서 안 흘러내리게

쓸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안경을 끼니 사시가 싹 사라졌다!!!! 

역시 원시가 문제였던 것ㅜㅜ

어린 나이에 안경이 너무 불쌍하지만, 그래도 10대~20대땐 벗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ㅎㅎ

 

 

안경을 올해 초에 이렇게 쓰기 시작해서 이제 벌써 10월이니

10개월을 쓰고 있는데, 가끔 한번씩 콧등에 안경때문에 뾰두락지가 나서 벗었던 거 말고는

늘 아침부터 밤까지 잘 쓰고 있다~ㅎㅎ 물론 안경을 벗으면 아직은 계속 사시가 보이고 있고..

 

 

중간에 병원 검사날이 있었는데, 둘째 문제로 예약취소하고 이제 다시 예약잡아야되는 상황이다~

아직도 병원이라면 기겁을 하니 또 협조가 안되서 마취를 한번 더 하고 검사해야 할 듯 하다.

아무래도 평상시에 집에서 한쪽씩 눈가리고 시력검사하는 놀이를 해줘야 할 것 같다 ㅜㅜ

앞으로 매년 검사받아야될텐데 그때마다 마취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긴 여정이지만, 그래도 수술이나 그런거 없이 안경으로 해결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ㅜㅜ

중간 검사때마다 블로그를 쓰면서 시력이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기록해야겠다ㅎㅎ

나중에 보면 뿌듯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