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정확히 출산한지 50일이 됐다.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서 새삼 50일이라는 거에 깜놀! 벌써???
출산 전에는 이틀에 블로그 글 하나 쓰는 거 정도는 충분히 하겠지 했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고...ㅜ.ㅜ또르르..
기어이 50일이나 지나서야 출산 후기를 쓰게 됐다ㅋㅋ
이것도 둘째 겨우 재우고 깰까봐 노심초사하며 겨우 쓰고 있다는 사실ㅜㅅㅜ
(긍데 출산 후기보다 우리집준호를 먼저 쓴건... 비밀..)
암튼 기억을 더듬어.. 3월 31일!!
전 날 울며불며(나만.. 딸냄은 멀쩡ㅋㅋ) 우리 첫째 할머니댁으로 내려보내고ㅜㅜ
코로나땜에 병원에 아이 출입이 금지되어서 할수없이 급하게 내려보내게 됐다.
그리고 출산 가방 마지막으로 잘 점검한 뒤
마지막 검진때 들은대로 밤 12시부터 물 한모금 안 마신 상태로 잘 자고
다음 날 31일 아침 7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전에 첫째때는 3층에 있는 방에서 이틀 유도분만하다가 수술하고 병실로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애초에 제왕절개를 하기로 한거였기에 3층서 접수만 완료한 뒤 바로 6층 병실로 올라왔다.
가장 베이직한 일반 병실이지만 그래도 있을 꺼 다 있음!!!
깔끔하고 조용하고 적당한 크기에 창문도 크고 무엇보다 보호자 침대도 편해서 좋았다.
이 퀄리티에 엄청나게 친절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 4박5일 식비, 수술비 다 합해서 50만원 정도니 정말 저렴한 듯!
(지금은 47만원으로 더 저렴해졌다고...- .- 먼가 억울하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산부인과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며ㅋ
그래서 첫째때 와보고 둘째때는 고민도 안 하고 곽으로 결정했다.
암튼 방 들어가자마자 짐 대충 풀고 출산 선물 박스 받아서 입원복 갈아입고
남편이랑 초조하게 수술 시간 기다리는데 얼마나 떨리는지,,,ㅜ,ㅜ
그리고 드디어 3층에서 콜이 와서 내려가니 바로 수술실로...
다시 생각해도 그 때 기분이 넘나 무섭다ㅜㅜ
차갑고 쎄한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대에 올라가서 혼자 심호흡 열심히 하고 진정시키고 있으니
간호사분들이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시고 안심시켜주셨다ㅜㅜ
혈압 재고 항생제 테스트하고 혈관 주사 연결하고 좀 기다리니 마취선생님 오셔서 척추 마취 시작..
척추 마취 느낌이 너무 시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실 아프진 않고 따끔 수준인데 암튼 기분이 너무 언짢아 진다고나 하까ㅎ
그리고 척추에서부터 온몸으로 쫙 퍼져나가는 그 차갑고 싸한 느낌 ㄷㄷㄷㄷㄷ
그때부터 몸이 떨리기 시작하는데 그건 내 의지가 아닌듯;;
긍데 그때부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게;;
마취가 안 됨ㅋ
암만 기다려도 마취가 안 되서 배쪽에 주사?로 계속 테스트 하시면서 아파요? 하는데 네ㅜㅜ 아파요.. 의 반복;;
나중엔 마취약을 좀 더 넣으셨는데도 마취가 계속 안되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수면마취를 하게 됐다;;
첫째때는 마취도 한번에 너무 잘 되서 아가 나오는 거 보고 잠들었었는데
아니 이번엔 왜..? 그새 내 체질이 먼가 바뀌었나;
암튼 그래서 선생님도 못 보고; 우리 아가 나오는 것도 결국 보지 못했다ㅜㅜ 무섭지만 그래도 아가 보고싶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
그리고 나도 모르게 기절 후;; 눈 떠보니
수술실 옆 대기실? 같은 느낌의 장소였는데 아마 마취 깨는 걸 확인하시는 모양이였다.
그리고 침대채로 복도로 나가 남편과 만나서 엘베타고 병실로 ㄱㄱ
남편 말로는 그때가 가장 안 쓰러웠다고ㅜㅜ
아가는 건강히 잘 태어나서 남편이 먼저 확인하고 사진 찍은 뒤 신생아실로 올라갔다고 했다.
얼마나 궁금하던지 병실가자마자 정신 못차리는 와중에도 사진부터 보여달라고ㅋㅋ
사진 보니 우느라 찡그린 표정밖에 없는데 그래도 얼마나 이쁘고 작고 신기한지♥
탱탱 부은 팔에는 주사가 주렁주렁;; 수액+항생제+무통~ 거기에 소변줄까지;;
저 스위치는 무통주사에 연결되어있는데 아플때 한번씩 누르면 무통약이 들어간다고..
그런데 이때부터 난 4박5일간 이상할 정도로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저 버튼을 누른 적이 한번도 없이 지나갔다는..
훗배앓이도 없고~ 수술부위가 하루이틀 칼로 베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픈건 아니고;;
안 아파도 누워있어야 된다고 해서 첫 날은 누워있었지만~
둘째날부터는 혼자 앉고 혼자 돌아다니고 그랬다ㅋㅋ 너무 앉아있어서 오히려 혼남.. 수술 부위 접히면 안된다고... ㅜㅜ
엄청난 회복력!!
첫째때보다 회복이 더 좋아!!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지만ㅋㅋㅋ 회복력이 좋아서 마취가 안됐나? 머지?
그냥 수술부위보다 소변줄이 너무 불편했는데 그거마저 다음날 뽑고나니 그냥 조리원 생활을 먼저 시작한 기분이였다ㅋ
모자동실 시간이 따로 있었던 거 같은데..
모르겠고ㅋㅋ 그냥 보고싶어서 우리는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데리고 있었는데
세상에!! 너무 작아!! 이뻐!!
첫째도 4kg에 낳았던지라 3.3kg의 신생아는 정말 넘나 작고 인형같아서 무서워서 만질수가 없을 정도ㅜㅜ
그리고 첫째가 아빠 판박이라서 내심 서운했는데 둘째는 날 닮았다ㅜㅜ 감동!!
또 첫째는 병원과 조리원에서도 데리고 있으면 내내 울어서 2시간 데리고 있는 것도 진땀을 흘렸는데
둘째는 2시간 내내 잠만 자다 가네!! 훨 순한게 벌써 느껴진다ㅋㅋ
키 큰 아빠가 안고 있으니 아가 진짜 작네ㅋㅋㅋㅋㅋ
남편도 옆에서 나 케어해주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고생했지ㅜㅜ
2박 3일간 나 케어해주고 그 다음엔 첫째 할머니집에서 데려와서 첫째 케어하고~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ㅋㅋ 생전 처음 전업주부로의 변신ㅋㅋ
그래도 스위치 가져와서 병실에서라도 잠깐씩 힐링하고 해서 다행~>.<
평소에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죽인데
출산한 다음 날 점심, 2일만에 먹는 미음은 넘나 고소했다ㅜㅜㅋㅋㅋ
미음 다음엔 흰죽, 그리고 3일째 아침부터 제대로 된 밥이 나왔는데
세상에 그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물론 3일째까지만...)
4일부터는 그새 병원밥이 질리게 되는.. 인간의 간사함이란..ㅋㅋㅋ 아마 저염이라 그런 듯..
그래도 잘 나오는 식단 이였던 거 같다~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이벤트 없이 잘 회복하고 지나간 4박 5일 이였다.
마지막 날엔 아기데리고 1층 소아과가서 전체적인 검진도 받고 예방접종도 맞고~ 피검사도 하고~
병실 로비에서 입원 산모들 다 모여서 자세한 퇴실 교육도 받고~
(첫째때 어떻게 했었는지 죄다 까먹어서 소듕한 시간이였다;;;)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낮밤 안 가리고 체크해주시는 간호사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 날 배윤주 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도 넘나 친절하고 밝게 꼼꼼히 진료봐주셨다ㅜㅜ
상처부위와 자궁 체크도 해주시고..(넘나 깨끗하다고ㅋㅋ) 그리고 드디어 퇴원!
이쁜 아가 건강하게 출산하게 도와준 배윤주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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